홍준표 지사 "아들이 성완종 사건으로 트위터에 욕설만 올라온다고 해 계정 삭제"

입력 2015-04-11 12:20 수정 2015-04-11 20:54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제공자 메모에 이름을 올린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를 하지 않은지 2년이 넘었고 아들이 성완종 사건으로 트위터에 욕설만 올라온다고 해서 없애라고 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영문 이름인 ‘JoonPyoHong’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홍 지사의 트위터에는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나온다. 그동안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홍 지사의 트위터 계정은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전날 늦은 오후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구만 표시돼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트위터를 하지 않은 지가 2년이 넘었다. 트위터 공간이 비난과 증오의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더는 쓰지 않을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그동안 연동이 됐던 모양인데 이마저도 끊으라고 지시했고 트위터 계정도 없애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들이 성완종 사건으로 트위터에 욕설만 올라온다고 해서 없애라고 했다”며 “야당에서는 이를 증거인멸이라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는 모양이지만 수사할 때 필요하면 복원하면 되는 것을 증거인멸 운운하는 것을 보니 이성을 잃었나보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은 “홍 지사 계정 폭파하신 듯…아니 왜?”라며 삭제된 계정에 의문을 표시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 홍 지사가 성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가 알려진 직후에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지사가 자신의 견해를 주로 밝혀 온 페이스북 계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앞서 홍 지사는 10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자신 이름이 적혀있는 것에 대해 “정치자금을 받을 정도로 (성 회장과)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친밀할 이유도 없었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