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도 대통령인데 아들까지?’…아르헨 대통령 아들에 출마 권유

입력 2015-04-11 11:59
아르헨티나에서 ‘아버지-어머니’에 이은 ‘아들’ 대통령까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은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친정부 조직 ‘라 캄포라’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아들인 막시모 키르치네르(38)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최근 ‘라 캄포라’가 만든 포스터가 그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포스터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막시모의 이름 아래 두 사람이 다정하게 포옹한 사진을 담고 있다. 포스터를 공개한 시점에 맞춰 ‘라 캄포라’가 막시모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인 이른바 ‘키르치네르 주의’를 이어가려면 막시모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03년에 등장해 2008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라 캄포라’는 막시모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버지였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그의 어머니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친위조직이다.

아직까지 막시모가 ‘라 캄포라’의 권유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가 최근 들어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면서 활동 폭을 넓히자 정치권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막시모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연임 제한 폐지를 위한 개헌을 추진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선거법은 4년 임기의 대통령직 연임만 허용하고 있다. 2007년과 2011년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 규정에 묶여 올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자신 대신 아들을 대선 후보로 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8월 중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1차 투표가 10월25일 시행되고, 여기서 과반수 지지를 얻은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