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가 이웃국가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10일(현지시간) ‘사고가 돼 버린 (난징)대학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소식을 전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역사 왜곡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20년 전부터 자칭 ‘자기학대의 역사서술'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사실에 입각한 2차 세계대전 관련 역사서술에 맞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역사교과서에서 일본군 성 노예로 일한 한국여성들을 언급하지 않고 난징대학살이 단지 사고였다고 기술한 점을 예로 들면서 “이런 개정은 한국 중국 대만의 공분을 샀으며, 한일 양국관계를 개선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이뤄지던 차에 아베 정부가 교과서 문제로 다시 산통을 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보수적인 역사가들이 일본에서 다시 영향력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내는 비판의 목소리는 일본에서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타게스차이퉁도 최근 기사에서 “일본은 오래 전부터 어두운 과거에 대해 충분히 청산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저지른 범행 처리 문제는 일본과 이웃국가들의 지속적인 분쟁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독일 언론 “아베 총리 역사왜곡 몰두” 비판
입력 2015-04-11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