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청 장관 ‘임나’ 표기 비판에 무대응 시사

입력 2015-04-10 20:30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에 한국 문화재에 관해 ‘임나(任那)’라고 표기돼 있는 것에 대해 아오야기 마사노리 일본 문화청장관은 수정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을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음식문화 소개 행사에 참석한 아오야기 장관은 “문화청이 일부 한국 문화재의 제작 시기에 관해 임나라는 표현을 쓴 것을 바꿀지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에 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아오야기 장관은 관련 질문에 대해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은 채 무성의한 답변을 내놓았다. “삼국시대를 임나라고 표현한 것을 그대로 둬도 괜찮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이 줄곧 바뀌지 않은 상태였다”고 대답했다. 동일한 문화재의 출처를 한반도 또는 중국이라고 일관되지 않게 알린 것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그런 것이고 지금까지 줄곧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므로 특별히 어떤 대응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수립됐음에도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 지배할 때 붙인 표기를 그대로 쓸 것이냐는 지적에는 “대체로 어떤 시대든 해석이 바뀐다. 그러므로 그것이 어떤지는 지금부터 전문가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오야기 장관의 답변들은 임나라는 표현에 대해 바로잡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나라는 표현은 일본이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하고 가야지역에 중심기관인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를 뒀다는 설에서 나온 것으로, 일본 학계조차 “임나일본부설은 역사를 왜곡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