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1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고 유로존 대표 국채인 독일 국채 가격은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초 월 600억 유로의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를 내년 9월까지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유럽 증시와 국채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
10일(현지시간) 오전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FTSEurofirst 300 Index)는 전날보다 0.4% 오른 163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기록했던 전고점 1635를 넘어선 것이다.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2000년 10월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 지수와 영국 런던 FTSE100 지수도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각각 12000선과 7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두 지수는 잠시 밀렸으나 이달 들어 상승 탄력을 회복해 12,000선과 7,000선을 재탈환했다.
DAX30 지수는 이날 장중 전일보다 0.69% 오른 12,250.69까지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FTSE100 지수도 전날 7,000선을 되찾은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이 유럽 기업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지난 3개월간 10.4%나 하락했다. 6개월을 기준으로 하면 하락폭이 16.9%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럽 각국 국채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로존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6%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장중 0.14%까지 떨어져 블룸버그가 198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수익률은 내린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2일 0.50%를 나타냈었다.
독일 국채뿐만 아니라 유로존 국가의 국채들이 대거 마이너스 수익률로 진입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 국채 지수'에 편입된 국채 가운데 약 25%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은 만기가 5년 이하인 국채들이지만 수요가 집중된 독일 국채는 8년물 수익률이 제로(0) 수준 안팎까지 내렸다.
파리의 나틱시스 채권투자전략가 악셀 보테는 “ECB 국채 매입으로 상당한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거의 매일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께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유럽 증시 14년 반래 최고… 獨 국채는 사상 최고
입력 2015-04-1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