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배구 톱매치 나오는 한국 남·녀팀 모두 최악의 컨디션

입력 2015-04-10 20:23
한국과 일본 프로배구의 남녀부 우승팀들이 겨루는 ‘2015 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톱매치’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 팀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부 우승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톱매치 기자회견에서 공식 석상에 앉기 전부터 불만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쓴소리 하려고 나왔다. 이런 대회는 하면 안 된다. 일정부터가 안 맞지 않나. 열흘 쉬었다가 무슨 최선을 다한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마지막으로 2014-2015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OK저축은행은 경기가 열리는 12일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비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김 감독은 “열흘간 훈련을 아예 안 했다, 아니 아픈 선수가 많아서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다만 승부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핑계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다음 문제”라며 베스트 멤버와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까지 모두 투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자부의 IBK기업은행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금 멤버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주포 데스티니 후커가 집안 사정으로 미국에 갔다가 이날 오후 6시 10분에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훈련은 당연히 전혀 안 된 상태다. 11일 하루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세터 김사니도 정상이 아니다. 이 감독은 “김사니는 몸이 안 좋아서 그간 운동을 전혀 못했다. 이소진을 넣어야 하는데 오늘 새끼손가락 뼈에 금이 가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단판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오후 5시 여자부, 7시 남자부 경기가 이어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