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 제재로 반미 분위기가 확산돼 있는 러시아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에 대항할 새로운 국산 음식점 체인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가 위생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자국에서 나는 재료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 언론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니키타 미할코프와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가 맥도날드에 대항할 업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감독은 ‘집에서 먹자’라고 이름 지은 음식점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에 1865만 달러(약 204억원) 가량의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음식을 공급하는 공장을 짓고 전체 메뉴의 최대 40%까지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맥도날드의 모스크바 지점 4곳에 대해 한시적인 폐쇄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루블화 가치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중에도 서민들의 생활고는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베리아에서는 최근 한 여성이 “너무 높은 대출 이자부담에 파산상태이며 교통비도 너무 올랐다.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러시아, 반미 분위기에 자체 패스트푸드 브랜드 추진
입력 2015-04-1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