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걱정하고 나왔는데 퍼트가 생각보다 잘 돼 좋은 성적이 난 것 같아요.”
10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 8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아마추어 최혜진(16·부산 학산여고)은 처음 겪는 미디어룸 단독 인터뷰가 부담스러운지 수줍어했다. 최혜진은 3명의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5위, 단체전 은메달에 기여했던 최혜진은 이날 버디를 7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1개에 그쳐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김보경(29·요진건설) 등 2위 그룹의 쟁쟁한 프로언니들을 무려 4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중2부터 국가상비군에 뽑혀 프로대회에도 초청선수로 여러 차례 출전했던 그는 작년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에서 28위를 하는 등 지난해만 프로대회 3차례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었다.
초등학교 3년 때 골프연습장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던 최혜진은 270야드씩 날리는 드라이버샷이 장기. 하지만 퍼팅에 자신이 없어 늘 고전한다고 했다. 그래서 퍼팅실력이 뛰어나고 얼굴에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포커페이스인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8번홀(파3)에서 8m의 긴 퍼트를 넣어 버디를 기록하는 등 수차례 긴 퍼트가 들어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오늘 생각지도 못했는데 잘 쳐서 많이 떨려요. 마지막 퍼트할 때도 긴장해서 떨렸는데 내일은 재미있게 칠래요.”
2년 뒤 프로선수로 전향하고 싶다는 최혜진은 “내년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지만 생생한 선배들이 많아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서귀포=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롯데마트 여자오픈 단독 선두 아마추어 최혜진
입력 2015-04-10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