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조직위 “개·폐회식 총감독은 스토리텔링 능력 있어야”…총감독 내달 16일 발표

입력 2015-04-10 16:41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구성한 ‘해외 자문그룹’이 개·폐회식 총감독의 중요한 자질로 ‘스토리텔링 능력’을 꼽았다.

조양호 조직위원장과 해외 자문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해외 자문그룹은 조직위가 성공적인 개·폐회식을 위해 외국 전문가들로 구성한 모임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개·폐회식·시상식 총감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애킨스(60·호주)씨는 “어떤 사람은 음악에 강하고 어떤 이는 영상에 강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모두 도구에 불과하다”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담당한 콘스탄틴 언스트(54·러시아)씨도 “올림픽 개·폐회식은 영화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다”며 “현장에 수만 명의 관객이 있고 TV로는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행사”라고 밝혔다. 또 “상당히 창의적인 요소가 필요한 작업이며 개·폐회식은 전 세계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최고의 기회”고 덧붙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던 돈 미셔(75·미국)씨는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는 스토리 전달을 잘할 수 있으면서 열정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 적격”이라며 “올림픽 개·폐회식은 관객층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복잡한 지식층, 관심을 둔 이들에게 공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현재 개·폐회식 총감독 후보가 몇 명인지, 어떤 사람들인지 밝히지 않았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1000일을 앞둔 내달 16일 총감독을 발표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