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오빠 살린 전화 한 통…경찰들의 나눔이 만든 기적

입력 2015-04-10 16:07
서울경찰 페이스북

경찰의 나눔이 한 명의 생명을 살린 사연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백혈병을 앓는 오빠를 둔 여동생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A씨의 오빠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으며 골수이식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꾸준히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빠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예정된 골수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최소 5명에게 백혈구 수혈을 받아야했다.

A씨는 수소문 끝에 4명의 친척과 지인에게 수혈을 받았다. 마지막 1명이 부족했다.

A씨는 더 이상 부탁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강남경찰서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A씨의 절박한 사연을 들은 강남경찰서 류유석 경위와 방범순찰대 소속 대원들은 발 벗고 나섰다.

백혈구 수혈 가능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3명의 대원들이 백혈구 공여 가능 판정을 받아 A씨의 오빠는 수혈을 받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수혈자 이재원 이경은 "저 아닌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처한 이웃을 보면 도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본인의 선행을 애써 감추려 했다.

현재 A씨 오빠는 몸 상태가 많이 호전돼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혈구 공여 가능 판정을 받은 경찰들은 추가 수혈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팔을 걷어붙일 준비가 돼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