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 전 실장은 10일 해명자료를 내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클린경선의 원칙 아래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거캠프 요원들에게도 강조했다.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 의원들과 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선거캠프를 운영했다”며 “이는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를 매일 출입한 언론인들도 잘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은 생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7년 경선 때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3∼4차례 허 전 실장에게 현금 7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3시2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로부터 3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허 전 실장은 “경위를 떠나 망인(亡人)의 이야기를 놓고 가타부타하는 사실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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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