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대기업의 원가절감 요구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 협력 중소제조업체 24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의 원가절감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64.2%는 ‘원사업자의 원가 절감요구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원가절감 요구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는 ‘원사업자의 이익 추구를 위한 일반적 강요’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관행적으로 요구되기 때문’(20.8%), ‘기술지원이나 성과 보상 등 혜택 없음’(18.8%), ‘원가 절감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14.9%)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대기업의 원가 절감 요구로 72.1%의 기업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근무여건 악화됐다는 응답도 28.8%로 나타났고 품질이 저하된다는 기업도 15.8%나 됐다. 원가 절감 요구 수준에 대해서는 3~5% 미만이 41.7%로 가장 많았다. 3% 미만이 37.1%로 그 뒤를 이었다. 협력 업체의 평균 수용 비율은 64.7%였다.
원가절감을 요구하는 시기로는 ‘1년 단위’가 3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체결 시’라는 응답이 28.3%였고, 수시로 요구한다는 응답도 24.6%로 조사됐다. 원가절감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생산성 향상’이 4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재료비 절감’(39.2%), ‘경비 절감’(35.0%) 순이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과도한 원가절감 요구로 인해 수익성 악화와 투자여력 부족 등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납품단가 제값받기와 같은 원가 절감 성과가 R&D 등 핵심역량 강화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중소기업 10곳 중 6곳 대기업 원가절감 요구 ‘부당’
입력 2015-04-10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