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세월호 침몰 당일 남미 출국...합동 추모식 참석 적극 검토

입력 2015-04-10 14:40

청와대는 야당의 공세를 예상했음에도 고심을 거듭한 끝에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출국일을 16일로 잡은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번 남미 순방은 애초 페루와 칠레, 브라질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18일에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콜롬비아 대통령이 우리 측에 직접 서한을 보내 15∼17일 사이에 방문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해옴에 따라 총 4개국으로 늘었다고 한다.

콜롬비아가 순방국의 하나로 포함되면서 정상외교를 통한 국익 제고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국일을 16일로 잡게 됐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 추모 여론과 유가족의 정서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진정성있는 추모 행보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과 야당의 문제제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론의 향배는 박 대통령이 출국 전 세월호 추모와 관련해 어떠한 행보를 보이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1주기 당일 행보와 메시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원회 주최 합동분향식에 참석하는 방안이나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단원고를 방문하는 방안,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찾는 방안 등 가능한 행보를 두루 놓고 고민 중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1주기 추모행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다만 1주기 당일 국민안전처가 주관하는 '국민안전다짐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세월호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 그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