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경남기업 “검찰이 메모지 안돌려줘… 내용 바뀌지 않을까 걱정”

입력 2015-04-10 14:47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과 관련, 경남기업 측은 “메모지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는 10일 충남 서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님의 큰 아들이 전남 밤 종로경찰서에 유품을 인계받으러 갔더니 메모지가 있었다”며 “검찰이 유족에게 메모지의 인계를 거부해 열람을 하거나 복사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에 대한 동선이나 기록은 따로 저장하지 않는다”며 “메모에 대한 자료가 있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이 메모지 인계를 거부한 것에 대해 “유족의 당연한 권리인데 메모를 빼고 안경과 휴대전화, 현금 8만원, 소품 2개 등은 전부 받았다”며 “메모에 적힌 내용이나 형태가 바뀌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자택에서 발견된 회장님의 유언장은 A4 용지 1장 분량으로 주로 가족들에게 남긴 말이었고 25년 동안 운영한 장학사업을 잘 이어달라고 적혀 있었다”며 “장례는 근소하게 치러주고 어머니 곁에 묻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5일장을 지낸 뒤 오는 13일 오전 발인을 하고 서산시 음암면 도당3리 성 전 회장의 부모 합장묘 옆에 그의 묘를 마련하기로 했다. 장례는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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