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크주 경찰국장 압둘 라지크 카데리는 “정오쯤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4명의 무장괴한이 아프간 군복으로 위장하고 법원 단지 정문으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로 경찰 5명과 검사 4명 등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66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들이 침투한 건물을 포위하고 6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반군 4명을 모두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달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9800명을 올 연말까지 줄이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이 패배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는 이날 공격이 탈레반의 ‘춘계 대공세’가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통 산악지대에 은거하는 탈레반은 추위 때문에 겨울철에는 공격을 자제하다가 날이 풀리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께 아프간 전역에서 군·경과 정부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다.
한편, 이날 동부 코스트 주에서도 자전거에 부착된 폭탄이 약국 앞에서 터지면서 주민 10명이 다쳤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