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어머님 곁으로 갔다

입력 2015-04-10 10:25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고향인 충청남도 서산으로 옮겨졌다. 고인의 유족들은 “어머님 곁에 묻어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안치돼 있던 성 전 회장의 시신을 10일 오전 7시 20분쯤 충남 서산의료원으로 이동시켰다.

앞서 성 전 회장이 혼자 살아온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의 형제와 아들 등 유족들도 서산으로 향하기 앞서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결백함을 호소했다. 성 전 회장의 동생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는 “(형이) 상당히 억울해하고 섭섭해했다”라면서 "자원외교와 관련해선 1원도 횡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진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언론플레이와 달리 석유공사 지분이 55%이고, 여타 국내 재벌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서 공사 측이 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경남기업 정도는) 통장 한 번 구경 못해본다. 여기서 돈을 빼낼 수 없다는 사실을 검찰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성 전 회장이 큰 모욕감을 느껴왔다는 것이 성 교수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형님은 2만1500명의 아이들에게 300억원 넘는 장학금을 줬다. (생전에 형이) 내가 세금 떼먹어 장학금 준다는 것이냐, 파렴치범으로 몰렸는데 그 아이들을 어떻게 보냐고 한탄을 했다”고 전했다.

성 교수는 ‘성 전 회장의 섭섭함은 누구를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 정권에 대한 섭섭함일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할 당시 선진당 원내대표로 공식 창구 역할을 하며 현 정부의 외연 확장에 기여했는데 섭섭함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 성 교수 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검찰이 강압수사와 표적수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형님이 돌아가심으로써 말씀하신 것 아니냐”고 답했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