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의 화가 집단인 만수대 창작사가 유명 화가들을 중국에 파견해 그림을 그리게 한 다음 그것을 팔아 외화벌이를 하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백호무역 지부가 베이징과 다른 도시들에 은밀하게 꾸려졌다”면서 “이 무역회사 간부들은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걸 팔아 외화를 획득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백호무역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화가들은 1급 화가 김영호(金永浩) 화백을 비롯해 주광일, 엄광수 등 급수 있는 화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백호무역 소속 화가들은 호랑이와 백두산 등을 형상한 유화작품을 창작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의 크기도 가로 1미터 60센티미터, 너비가 1미터 넘어 어른 두 명이 마주 잡아야 볼 수 있는 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대북 소식통은 “화가들은 한 달에 무조건 그림 세 점씩 그려야 한다”며 “이렇게 과제를 수행해야 1인당 2천5백위안(미화 400달러)~ 3천위안(미화 500달러)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은 다시 중국 중개인들의 손을 거쳐 중국 각지와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유명한 화가인 정창모 화백이 그린 그림은 유럽에서 최고 3만 5천 유로(약 4만 달러)에 거래되는 등 유명화가의 작품은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실용주의 경제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백호무역도 화가들을 이용한 외화벌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또 외화벌이 원천이 별로 없는 북한이 인력을 동원한 재능 수출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최고 화가까지 외화벌이 나섰다?”만수대 창작사 화가 중국 파견 그림 팔아
입력 2015-04-10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