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민에… 피임대신 임신 가르치는 유럽

입력 2015-04-09 21:51

출산율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유럽 국가가 성교육의 초점을 피임에서 안전하고 건전한 임신으로 바꾸며 출산 장려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덴마크 내 성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비영리단체인 ‘성과 사회’는 근래 성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변경했다. 종전에는 콘돔 사용법, 갑작스런 임신을 막는 법 등 어떻게 임신을 막을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임신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다루고, 임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최근 출산율 하락과 이에 따른 경제 성장률 저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NYT는 분석했다.

덴마크의 합계출산율은 1970대 초반 이후 줄곧 인구가 유지되기 위한 인구대체수준인 2.1명 가량을 밑돌고 있다.

성과 사회의 마리안 롬홀트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안전한 성관계나 임신을 피하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며 “이제는 어떻게 임신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