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피해자 지나쳤더니 자기 어머니… 땅을 친 아들

입력 2015-04-09 21:12

자신의 어머니인 줄도 모르고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고 지나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 ‘선한 사마리아인’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 장모 씨는 안후이성 난링현의 고향 집에 차를 몰고 가던 중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진 여성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장 씨는 집에 도착해 어머니가 집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피해자는 자신을 마중 나왔던 어머니였다. 장 씨는 급히 쓰러진 어머니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

경찰이 현장에 떨어진 유리 파편 등을 추적해 뺑소니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장씨는 당시 쓰러진 어머니를 두고 그대로 현장을 지나친 일로 적잖은 비난을 받고 있다.

장 씨처럼 중국에서는 어려움에 부닥친 낯선 사람을 도와줬다가 도리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급격한 산업화와 물질주의 팽배로 도덕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 구호자를 처벌하지 않는 이른바 ‘선한 사마리아인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