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로 스웨덴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스웨덴에서 넘겨받기로 한 꼬마 원숭이들의 입국을 막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스웨덴 현지 언론을 인용, 사우디가 몸무게 100g 정도인 피그미 마모셋 네 마리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피그미 마모셋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몸길이가 20㎝도 되지 않는다. 스톡홀름 스칸센 동물원에 있던 이 네 마리의 피그미 마모셋은 사우디의 리야드 동물원으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요나스 발스트룀 스칸센 동물원 운영자는 “사우디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원숭이들을 원치 않는 것”이라며 “좀 웃기다. 사우디가 스웨덴 기업인들에게 비자를 내줄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원숭이들도 그때는 비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스웨덴이 자국의 인권문제를 지적하고 군사협력도 중단하자 스웨덴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스웨덴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및 갱신을 제한키로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스웨덴-사우디 인권문제 갈등, 꼬마 원숭이에 불똥
입력 2015-04-09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