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추진 중인 류광수·고 박윤식 목사의 이단해제에 대한 재심 검증에 7개 주요 교단이 동참키로 했다. 한기총 분열 사태를 야기한 이단 문제가 해결돼 탈퇴 교단들이 다시 가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원회(이단검증특위·위원장 오관석 목사)와 주요 교단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그교협) 등 7개 교단이 특위에 검증위원을 파송키로 했다.
지난달 중순 검증위원 파송 요청 공문을 보낸 9개 교단 중 예장고신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등 2곳이 빠졌다. 구자우 예장고신 사무총장은 “교단마다 이단 규정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점, 교회연합기관이 신학적인 사안을 다루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우리 교단 입장”이라고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참여 교단 가운데 한기총 회원 교단은 2곳(기하성여의도순복음, 그교협)이며, 탈퇴 내지 비가입 교단은 4곳(예장합동·통합·백석, 기감), 행정보류 교단이 1곳(기침)이다. 이단검증특위 관계자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순복음 등 한국교회의 정통교단들이 전문위원을 파송키로 함에 따라 공신력 있는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불참 교단에 대해서도 검증위원 파송 요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7개 참여 교단에 따르면 서영석 협성대 교수(기감), 김호성 국제신학연구원장(기하성여의도순복음), 장계은 서울기독대 교수(그교협), 김형묵 서울 성지교회 목사(기침), 장동민 백석대 교수(백석) 등이 검증위원으로 나선다. 예장합동·통합 등은 검증위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증은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오는 9월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검증 작업은 검증위원들의 1·2차 연구 및 내부 토론, 3차 공개 토론회에 이어 최종 보고서 작성·보고·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상세한 검증 로드맵은 오는 11일 열리는 이단검증특위 회의에서 논의된다. 이미 사망한 박 목사에 대한 검증 여부도 다룬다. 이단검증특위 관계자는 “‘사망한 자에 대한 검증이 실효가 있느냐’ ‘신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등 다양한 견해가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증위원을 파송한 교단들은 검증 작업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해서는 이단 문제 해결이 필수 선결과제”라며 “일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단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승 예장백석 제1부총회장은 “한기총이 하나로 뭉치느냐, 깨지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다”며 검증 작업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기감 관계자는 “이영훈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이끌면서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으려 하는 것 같다.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찬 유영대 박지훈 김아영 기자 jeep@kmib.co.kr
한기총 '이단해제' 재심… 합동 통합 등 8개 교단 동참
입력 2015-04-09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