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녀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네티즌 대동단결 시킨 사연

입력 2015-04-10 00:30 수정 2015-04-10 09:34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소개팅한 여성분 다리를 부러뜨렸는데요….”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게시물 제목이다. 이 남성이 소개팅녀의 다리를 부러지게 한 사연은 이렇다.

글쓴이는 지난 주말 소개팅을 했고 애프터 신청에 성공해 두 번째 만남을 갖기로 했다. 저녁에 영화 데이트를 즐길 예정이었던 글쓴이는 약속한 날 아침에 뜻밖의 문자를 받았다. ‘다리가 부러져서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

글쓴이는 “소개팅녀 다리를 아무래도 제가 부러뜨린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소개팅녀가 자신이 마음에 안 들어서 황당한 핑계를 댔다고 판단한 것이다. 짧지만 공감을 자아내는 사연에 네티즌들은 ‘웃픈’ 댓글을 가득 달았다.

“소개팅을 하면 여자의 다리가 부러지는군요. 몰랐던 사실 알아갑니다.”

“이분 최소 흥부네요. 곧 소개팅녀가 박씨를 물어다주겠군요.”

“저는 손가락 골절을… 답장이 안 와요.”

“제가 이래서 미팅을 못합니다. 여자분들 다칠까봐.”

그런데 반전이 있다. 글쓴이의 소개팅녀는 정말로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두 사람은 다시 약속을 잡았다. 글쓴이는 이 사실을 전하고 원본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소개팅녀의 다리를 부러뜨린 남자’의 사연은 이미지 형태로 캡처 돼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있다. 강한 동지애를 느끼던 네티즌들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