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작가의 삶이란 뭉친 색덩어리, 그들의 '점화_Lighting' 展

입력 2015-04-09 16:57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효령로 마노핀 카페서 기성·신진 작가 27명 참여

숨어 있는 벽에 호흡을 넣는 전시.

작가 박은선이 ‘BETWEEN STAIRS’라는 타이틀로 10번째를 이어온 기획전시 ‘점화_Lighting’전이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효령로 ‘마노핀 카페’에서 열린다. ‘BETWEEN STAIRS’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사용되는 관절, 즉 마디가 되어준 성장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은선(백석대 강사)은 신진 작가 등 27명의 작품 속에서 성장하는 작가들의 삶을 담았다. 자신을 빛의 존재로 여기며 좌절 속에서 희망을 갖는 이들의 내면이 작품 속에 묻어 나오도록 이끈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때문에 박은선은 카페 벽 직각의 변화 속에서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주목했다. 카페를 찾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이 어느 한 순간 공허로울때 머무는 시선의 고착점에다가 그들의 감성을 일깨워 줄 작품을 걸어 놓은 것. 업무 과다 속에 눈이 충혈 된 카페의 고객은 짧은 순간 관객이 된다.

세일즈맨의 하루를 표현한 방슬기, 일탈을 회전목마를 통해 표현한 허유지, 고단한 맨발 임아은, 사탕을 든 로봇 안민경, 두 손 안의 작은 삶의 풍경 김성은, 색덩어리인 듯한데 멀리서 보면 풍경화인 장승호, 과일 먹는 소녀를 통해 욕구를 표현한 전서인, 봄빛 맏이 나가는 소녀의 뒷모습의 지윤주, 목탄 하나로 세계를 표현한 강상묵, 사이보그의 탄생과 그에 따른 목마름의 양비니,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의 백주현, 삶의 성채를 표현한 박은선 등 기성작가 5명과 신진작가 22명의 작품 30점이 걸렸다.

기성작가로는 김산영 박은선 송은영 조미혜 제이미리. 신진작가는 강상묵 김성은 김수연 김찬 박진희 방슬기 백주현 백효진 송하은 안민경 양비니 윤성경 이미숙 이수연 이정윤 임아은 장승호 전서인 조신욱 지윤주 허유지 황소희.

한편 박은선은 동국대 회화과와 이탈리아 로마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창동미술스튜디오 1기, 가나 아틀리에 2기 입주작가였다. 지금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미디어살롱전’에 참여하고 있다. 신진작가를 위한 기획전에 힘을 쏟고 있다(문의 010-2373-0798).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