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드론 활용법…식목 드론, 시위 진압용 드론

입력 2015-04-09 16:58
하늘 위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무인기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발하고 다양한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드론을 이용한 대규모 식목기술이 지구의 녹지 파괴를 복구할 효율적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과학자인 로렌 플레처는 바이오카본 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드론만으로 연간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드론은 지상 2~3m 높이를 날면서 발아된 씨앗이 담긴 작은 바구니를 지상을 향해 분사해 대량으로 나무를 심게 된다.

수작업만큼 정교하진 않지만 빠르고 능률적인 식목이 가능해 기존의 15%에 불과한 비용으로 하루 3만6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고 플레처는 설명했다. 연간 110억 그루의 나무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녹지조성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흐뭇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액을 살포하는 용도로 드론을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 북부 럭나우시 경찰은 시위진압용 ‘최루액 분사’ 드론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야샤스비 야다브 럭나우 경찰서장은 “바람이 불고 혼잡한 지역에서도 목표물에 정확하게 최루액을 분사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럭나우시가 도입한 드론은 지상 600m까지 날아올라 반경 1㎞까지 운용할 수 있으며 대당 60만 루피(약 1050만원)로 알려졌다. 수동 조작 또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최루액의 특성상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