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신인왕 후보 박결·지한솔, 롯데마트오픈 첫날 부진

입력 2015-04-09 16:44
프로의 벽은 높았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인 박결(19·NH농협), 지한솔(19·호반건설이)이 프로 데뷔 첫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결은 9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코스(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를 2개 낚았지만 더블보기 2개, 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80위권으로 처졌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던 지한솔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에 버디는 1개에 그쳐 4오버파 76타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올해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박결은 10번홀에서 출발, 전반 9개홀을 파로 장식했다. 2번홀(파4) 버디로 순항을 하던 박결은 그러나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4번홀(파5) 더블보기, 6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한 박결은 8번홀(파3)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박결은 “프로무대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관심을 많이 받아 부담도 크다”면서 “그린 스피드와 코스가 무척 까다롭고 바람이 강해 애를 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결, 아마추어 이소영(18·안양여고 3)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지한솔도 바람과 까다로운 그린 때문에 고전했다. 전반에 2타를 잃고 주춤한 그는 후반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5번홀(파3)에서 1타를 더 까먹은 뒤 7번홀(파4)에서 프로 첫 버디를 신고했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던 지한솔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결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상금 랭킹 3위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이정민(23·비씨카드)는 첫날 주말 골프들이 흔히 저지르는 ‘양파’(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악몽을 꿨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6번홀까지 버디 2개를 챙겼던 이정민은 7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당겨지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공 주변을 살피던 이정민은 러프를 잘못 건드려 공이 움직이는 바람에 1벌타를 받았다. 주변에 나무까지 있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추가로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린 뒤쪽 중계탑을 넘어 풀 속에 떨어졌다. 중계탑이 비구선상에 걸려 무벌타 드롭을 했음에도 드롭 지점이 돌바닥이어서 다시 1벌타를 받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네 번째 샷을 한 지점인 110야드 뒤로 돌아가 여섯 번째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했다. 무려 8타를 친 이정민이 7번홀을 벗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40분이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