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수표나 문서, 신분증 등의 위·변조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날로그 문서에 디지털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변조 식별 기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특허를 출원한 이 기법은 QR코드와 투명인쇄(스테가노그래피), 이를 읽어낼 앱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문서의 여백에 문서 내용을 암호화한 QR코드를 새기고 그 둘레에 해당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암호키를 눈에 보이지 않는 점으로 인쇄한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QR코드와 투명인쇄를 인식할 수 있는 앱을 내려받아 QR코드 부분을 촬영하면 해당 문서에 기재된 내용과 QR코드에 담긴 내용의 일치 여부를 곧장 확인할 수 있다. 앱이 QR코드 암호를 풀지 못하거나 QR코드에 담긴 내용과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다르다면 그 문서는 위·변조된 것이다.
이 기법은 주민등록증 여권 등 각종 신분증, 토익성적서 졸업증명서 인감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 수표 무기명증권 등 유가증권, 대출관련 서류나 출입증, 비표 등 출력·인쇄를 사용하는 분야는 어디든 활용될 수 있다.
국과수는 이 기법이 상용화되면 일선 수사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은 물론 일반인들도 누구나 문서나 수표 등의 위·변조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정교하게 위·변조된 문서의 경우 국과수 등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국과수는 이날 한국조폐공사와 공동연구 및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스마트폰으로 문서 위.변조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입력 2015-04-09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