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범훈 외압 의혹’ 청와대 전 비서관 조사

입력 2015-04-09 16:54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8일 오후 이모(61)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비서관은 중앙대가 2011∼2012년 서울 본교와 안성캠퍼스 통합,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을 추진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 전 수석으로부터 두 가지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실무부서의 반대 의견에도 두 사업을 정부가 승인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또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별도로 ㈜두산 사장을 지낸 이태희 전 중앙대 상임이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이 전 이사는 지난 6일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대의 캠퍼스 통합과 간호대 합병 시기에 이 전 이사가 대학 재단 업무를 총괄한 만큼 경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서 피의자로 입건된 이들은 박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 오모(52) 전 교육과학기술부 국장, 구모(60) 전 교과부 대학지원실장 등 4명이다. 검찰은 다음 주에 박 전 수석을 소환해 전반적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