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주전 유격수 저디 머서에게 자리를 내준 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든 채 몸을 풀었다. 상대 투수의 공을 쳐다보며 타이밍을 맞추는데 열중했다.
그러던 강정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후 강정호를 대타로 내보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로써 강정호는 최희섭(36·KIA 타이거즈)과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인 타자가 됐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신시내티의 네 번째 투수 점보 디아즈와 상대했다. 첫 공은 시속 156㎞로 날아오는 직구였다. 한 번 호흡을 가다듬은 강정호는 두 번째 공인 시속 153㎞짜리 직구를 세게 잡아당겼지만 공은 3루수 정면으로 갔다. 강정호는 전속력으로 1루를 향해 뛰었지만 아웃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강정호의 얼굴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투수 토니 왓슨과 교체돼 8회말 수비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시속 150㎞대 강속구에 히팅 포인트를 맞췄다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계속해서 강정호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메이저리그에 연착륙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강정호 메이저리그 데뷔… 8회 대타로 출전
입력 2015-04-09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