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바닥에 엎드린 채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다. 돗자리까지 펴고 수업을 듣는 한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단국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서이화 양은 2년 전 불의의 추락 사고를 당했다.
서양은 1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수술과 입원 치료로 죽을 고비는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허리에 박은 핀 때문에 2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허리 통증으로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학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서 양은 오랜 고민 끝에 결국 학교 측에 "엎드려서 수업을 들어도 괜찮겠냐"며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모든 교수들이 그의 요구에 흔쾌히 수락, 서양은 강의실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강의를 듣게 됐다.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양은 4.5만점에 4.0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는 장학생이다.
서양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법학 관련 인터넷 강의를 집에서까지 듣는 이유는 사고 이후 달라진 신체적 여건 때문이다.
사고 이전 서양의 꿈은 은행원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지체 장애 3급의 그가 금융권에서 일하는 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법률 공부에 매력을 느껴 법학과를 부전공하며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게 됐다.
서양은 "법으로 누군가를 보호해주고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단국대에서 강의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강의실에 엎드려 수업을 듣는 여학생…대체 왜?
입력 2015-04-09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