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앓는 엄마와 8년간 갇혀 산 아들…말도 못 배워

입력 2015-04-09 14:15 수정 2015-04-09 14:22
사진=치루왕
사진=치루왕
중국의 한 소년이 정신병을 앓는 엄마와 8년 동안이나 집에 갇혀 살아야 했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한 마을에 사는 위엔지엔강(12)은 정신병을 앓는 엄마와 8년 동안?집안에서만 생활했다고 7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매체 치루왕이 보도했다.

소년의 아버지 위엔량취엔(55)은 그의 아내가 결혼하고 1년 뒤부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내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종종 혼자 중얼거리거나 웃는 증세를 보였다.

아내의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지만 치료가 쉽지 않았다.

위엔량취엔은 아내를 치료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결국 위엔량취엔은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고 집 안에만 있게 했다.

엄마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보니 아들 역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아내를 대신해 위엔량취엔의 어머니가 손자를 돌봤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위엔량취엔밖에 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위엔량취엔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나갈 때면 아들을 엄마와 함께 집에 가두고 외출했다.

마을 사람들도 자녀들을 소년과 놀지 못하게 해 소년은 친구조차 없었다. 오직 반려견만이 그의 친구였다.

그렇게 제대로 된 보살핌과 교육 없이 자란 소년은 말을 잘 하지 못했다.

다행히 중국 지방정부와 이웃의 도움으로 현재 소년은 관련 복지기관에서 정신과 치료 및 교육을 받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