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병서 군(軍) 총정치국장이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지만 권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9일 전망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8일 김정일 추대 22주년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보고자로 나선 황병서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로 호칭했다.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그동안 김정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비서 등 3인체제로 유지됐었지만,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국제부녀절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다루면서 최룡해를 정치국 위원으로 소개한 바 있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국가 전반의 사업을 조직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황병서 위상이 크게 향상돼, 2인자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수령독재체제에서 2인자가 있을 수 없다는 측면에서 김정은이 황병서에게 주요 요직을 임명해주고 자신의 체제 공고화에만 충성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관측도 나온다. 향후 황병서가 제한적인 업무만 담당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그동안 김정은에게 충성하지 않은 인사들이 강등되어왔던 것을 지켜본 황병서는 그런 과오를 범하려 하지 않으면서 김정은에게 철저하게 충성하는 모습만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황병서는 향후에도 군대를 관리하면서 군이 당의 통제를 보장하는 역할에만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탈북자도 “황병서는 군 총정치국장 직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것”이라면서 “정치국 상무위원이기 때문에 큰 권한을 휘두를 수 있거나 특별한 권한을 갖는다고 보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수령독재체제에서 2인자는 없다?”황병서,권력 제한적 전망 우세
입력 2015-04-09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