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0%대인 0.9%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수정 경제전망을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2014년 국내총생산(GDP)이 다시 집계됐고,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0.4%)보다 떨어진 0.3%로 집계된 것이 올해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물가상승률 조정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년에도 성장, 물가추세를 감안하면 세수 부족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며 "그 폭에 대해서는 지난해만큼 되지 않더라도 세수 부족이 예상된다고 생각해 그 점도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금리동결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의 효과가 시장에 나타날 때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과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미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을 들었다. 가계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한은은 지난 1년 동안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1.1%포인트나 낮추게 됐다. 한은의 2015년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4월 발표 때 4.2%에서 4.0%(7월)→3.9%(10월)→3.4%(올해 1월)로 발표 때마다 낮아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연준의 금리인상, 거시여건 등 둘 다 고려사항"이라며 "다만 연준 금리 방향이 고려요인이긴 하지만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토대로 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미국과 같은 수준"이라며 "실질 금리를 볼 때 이는 실물 경기를 충분히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선 "거시경제 흐름, 하방 리스크 변화와 추이를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3.1%로 낮춰
입력 2015-04-09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