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차례 웬 남자가 우리 집을 쾅쾅, 너무 무서워요!… 대체 왜?

입력 2015-04-09 12:18 수정 2015-04-09 15:32
사진=국민일보DB·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무려 1년6개월 동안 남의 집 문을 두드리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무서운 남자’가 있다는 한 누리꾼의 호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1시간 만에 1만 조회수가 넘어가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 폭발적 이슈가 되고 있다.

내용상 글쓴이의 일방적 주장일 수도 있지만, 맥락상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약해본다.

글쓴이는 1년6개월 전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사 온 다음날부터 이 ‘무서운 남자’의 행패가 시작됐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자로 근처에서 노숙하는 이 남자는 하루 두 번씩 찾아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다 안되면 문고리를 잡아 돌리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 기본.

알고 보니 전 집 주인으로 살다가 집세를 못내 보증금마저 까먹고 쫓겨났는데 그 뒤에 바로 글쓴이네가 이사를 온 것.

글쓴이도 처음엔 놀라서 가라고 소리쳤지만, 바로 자신이 주인이라며 욕설에 문을 발로 차며 심지어 “죽여버린다”고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때뿐으로 매일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가 1년6개월째라는 것이다.

경찰서에 연락한 것도 50번이 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동사무소까지 도움을 요청해봤으나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회답만 돌아왔다.

고소해도 몇 개월 살다 나오면 보복할 것 같고 정신병원에 가둬봐야 길면 3개월인데 본인 퇴원의사가 있으면 바로 퇴원할 수 있다고 하니 그것도 임시 방편 뿐이라는 것. 실제 노숙자센터에도 보내봤지만 하루도 못돼 탈출했다고 한다.

가족도 연락이 거의 안되는데 누나란 사람에게 연락하니 “아직 안죽었냐?”며 전화를 끊었다.

글쓴이는 그동안 ‘행패 증거’는 차근차근 모아두었지만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며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뛰고 숨소리도 못낼만큼 숨죽여 지내는 형편이라고 한다.

요즘은 오후 3~7시 사이와 밤 11시 쯤 출근도장 찍듯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데 증상도 더 심해져서 얼마 전엔 몽둥이를 들고 찾아와 글쓴이의 방문을 열려고 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현재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다 여자이다 보니 남자가 말했다면 안 왔을것도 같은데... 답답하다”며 “형편이 여유로우면 당장 이사를 가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분노와 안타깝다는 일색이었다.

“법원에 접근금지라고 신청해보세요” “파출소 말고 경찰서에 가서 제대로 고소장 접수하세요” “경찰 직무유기 아닌가요?” “너무 무섭겠다” “이사하시는게 좋을 수도” “무조건 민원 넣으세요” ‘남자친구 있으면 한번 도움 요청해보세요“ 등이 댓글이 달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