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을 즐기기 위해, 탈모 치료 받으세요!

입력 2015-04-09 11:05

부산에 사는 대학생 윤상철(26)씨는 이번 주말 후배들과의 벚꽃 나들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탈모로 인해 휑해진 두피를 감추기 위해 겨우내 모자를 쓰고 다녔지만, 봄 꽃놀이에까지 모자를 쓰고 간다면 한마디씩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자를 벗고 가자니 안 그래도 후배들 사이에서 ‘화석’이라 불리는 자신이 완전히 아저씨로 비춰질까 걱정이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4월과 함께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전국 곳곳의 꽃놀이 명소들이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봄이 와도 정작 이를 맘놓고 즐길 수 없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젊은 탈모 남성들이다. 과거 탈모가 남성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젊은 탈모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모 환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수치인 약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인생의 봄을 즐겨야 할 나이에 속절없이 빠지는 모발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상민(사진) 부산맥스웰피부과 원장은 “젊은 탈모 환자들은 외모에 민감한데다 취업, 결혼 등을 앞두고 있어 심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탈모 증상이 심해지면 외모는 물론 사회생활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모,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탈모는 한 번 증상이 발현되면 의학적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증상이 계속해서 심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탈모 치료법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의학적 치료’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두피와 모발에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집에서 간단히 탈모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모발 굵기 변화 관찰, 탈락 모발 개수 관찰 등이 있다.

먼저, 두피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뒷부분 모발에 비해 가늘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흔히 모발이 많이 빠지면 탈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모발의 굵기이다.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가 모낭을 위축시켜 굵었던 모발을 얇게 만들면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탈락하는 모발의 개수가 100가닥 이상인 경우에도 역시 초기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두피가 부쩍 가렵고 비듬이 많아지거나, 이마와 정수리 부위 모발이 뒷머리에 비해 휑해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초기 탈모,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초기 탈모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및 국내 식약처(K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 받은 탈모 치료제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두 가지가 있다. 먹는 탈모 치료제는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의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치료하는데, 임상 연구를 통해 90% 이상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 이상의 발모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다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3개월이 소요되며 복용 1년 시점에서 극대화 된다고 하니, 효과가 없다고 섣불리 복용을 중단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모근 세포에 세포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하여 탈모를 치료하는데, 먹는 탈모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기 탈모, 모발이식과 약물치료 병행=치료시기를 놓쳐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거나 약물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로, 한 번 심은 모발은 영구히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흉터와 통증의 부담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발달되어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모발이식 수술이 탈모의 진행을 멈추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탈모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계속해서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이외의 부위에서는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유지하고 재수술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히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김상민 원장은 “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탈모 진행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행할지 혹은 모발이식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상태가 좋을 때 치료를 시작해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치료 예후가 좋으므로 탈모가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