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윤완주(26) 선수가 SNS에 ‘노무노무’ ‘일동차렷’ 같은 이른바 ‘일베(일간베스트)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윤 선수는 특히 연고지가 광주인 기아 타이거즈 소속이어서 더욱 비난이 쇄도했다. 윤 선수는 “무심코 쓴 글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곧바로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선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항상 져주고 맞춰주고 내 편 돼줘서 너무 고마워”라는 글과함께 ‘노무노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 ‘노무노무 일동차렷’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노무노무’는 보수·우익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전라도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동차렷’ 역시 일베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열 도중 ‘부대차렷’을 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의미와 5.18 민주화항쟁을 비하하는 의미가 내재돼 있다.
이에 프로야구 선수가, 그것도 연고지가 광주인 기아 타이거즈 선수가 SNS에서 일베 용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윤 선수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본의 아니에 무심코 쓴 글이 물의를 일으켜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말인 줄 모르고 쓴 글이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 발언인 줄은 정말 몰랐다. 다음부터는 공인답게 적절한 언어 선택으로 물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2군 선수가 공인이였지?” “꼭 몰랐다고 하지” 등 반응을 보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광주 연고 기아 윤완주 선수 ‘일베 용어’ 물의…“비하 발언인줄 몰랐다?”
입력 2015-04-09 10:34 수정 2015-04-09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