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와 경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금리 인하 추세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실물경기의 회복세는 미미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으로 내리기엔 가계부채 등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의 연 2.00%보다도 0.25%포인트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예상시점이 연기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 차가 좁혀지면 자본유출 위험 등으로 위기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에 달한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저성장, 저물가 등으로 디플레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실물경기의 흐름이 부진하기 때문에 향후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1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2분기 중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1.75% 유지
입력 2015-04-09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