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3.3%)보다는 나을 것으로 봤던 경제 연구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초만 해도 올해 성장률이 3.4∼3.6%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대세'는 3% 초반대로 기울었다. 2%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5∼6월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KDI는 내달 새 전망을 발표하기 전까지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조정 여부와 방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작년 12월 KDI가 올해 성장률을 3.5%로 전망하면서 적용한 전제 조건이 틀어진 상황이다. KDI가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로 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3.5%로 떨어졌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달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 초반대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금융연은 극단적인 경우 올해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진 금융연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의 영향을 받은 건설 부문을 제외하고는 소비·수출지표가 모두 좋지 않아 우려가 크다”며 “굉장히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수정 전망 발표를 앞두고 경기 흐름을 점검하고 있는 현대경제연구원도 3.6%였던 기존 전망치를 더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산업활동동향, 수출 등 1분기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세에서 이탈한 것은 아니지만 회복 속도가 무척 미약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4%로 0.3%포인트 낮췄다. 한경연은 대(對) 중국 수출에 대한 불안 요인이 커진 점을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IB) 중에서는 노무라증권이 3.0%에서 2.5%로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BNP파리바도 최근 2.7%를 제시하는 등 2%대 전망도 늘고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올 경제성장률 2%대?… 점점 더 어두워지는 전망
입력 2015-04-09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