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일 방송된 채널A ‘두근두근 감동 카메라 미사고’ 화면을 캡처한 영상이 올라왔다. 갑작스럽게 남편의 실직사실을 알게 된 아내들의 반응을 포착한 실험 장면이다.
방송에선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부부가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에게 ‘폭풍 감동’을 선사한 커플이 있었다. 세 번째로 등장한 결혼 25년차 부부다.
제작진은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실업급여 접수가 완료됐다’는 문자를 보냈다. 아내는 자연스럽게 남편의 핸드폰을 확인했고 이내 실직사실을 알게 된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문자를 재차 확인하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자마자 “당신 회사 그만뒀어?”라고 묻는다. 남편이 “한 달 전부터 얘기가 있었다”고 하자 아내도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이를 본 남편이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하자 아내는 “미안할 게 뭐 있어. 그게 당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데”라고 답한다.
아내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자녀 문제를 남편과 논의한다. 혹여나 남편이 위축될까봐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이후 아내는 “그 동안 잠 못 잤겠네. 고생했어”라며 남편을 위로한다. 아내의 진심어린 말에 남편도 활짝 웃는다.
해당 장면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나가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도 남편을 배려하고 감싸는 아내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고생했어’ 한 마디에 울컥했어요” “아내분 정말 천사네요” “뭉클하니 눈물이 나요” “보는 내내 소름 돋았어요” 등의 댓글이 가득 달렸다.
한 네티즌은 “4학년과 2학년 두 딸을 둔 아빠다. 12년 다니던 회사 그만 둔 지 일주일째다. 감기몸살까지 걸려서 더 서글픈데 마눌은 그동안 고생했다고 푹 쉬라고 한다. 남일 같지 않다”고 고백했다. 해당 댓글 밑에는 “힘내시라”는 응원이 줄을 이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