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대학교수가 취업알선한 제자들 돈 뜯어

입력 2015-04-09 01:57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가 취업을 알선한 제자들에게 수 개월간 돈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부산 A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외국어계열 학과장을 맡았던 K교수가 해외 인턴사원이 됐거나 통·번역일을 맡은 재학생 다수에게 수개월간 월급이나 수수료의 20%를 받았다는 진정을 접수했다.

A대학은 이에 따라 진상조사를 벌여 K교수가 최소 2명의 제자에게서 3∼4개월간 100여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학 측은 또 K교수가 자신의 소개로 국내 굴지의 기업 해외지사 인턴사원이 된 재학생 1명이 돈을 주지 않자 해당 기업에 전화해 송금을 요구했다는 피해자 진술도 확보했다.

그러나 K교수는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다가 3월 말 사직서를 제출했고, 대학 측은 곧바로 수리했다.

대학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더 있을 수는 있지만, 학생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대부분 말을 아끼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