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여행한 한 독일인은 “그들은 스스로를 '가이드'라고 부르지만 실제는 비밀경찰(보위부) 출신”이라며 “북한을 방문하는 개인 관광객은 나처럼 2명의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며 북한의 감시체계에 대해 설명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9일 보도했다.
한 중국인은 자신을 감시하던 안내원이 하이힐을 신고도 계속 뒤쫒아다니는 것에 놀라 곧바로 호텔로 돌아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자신의 북한 여행기에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인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가보려 했지만 감시원이 계속 따라다녀 포기했다고 말했다. 북한 안내원들은 새벽 4시부터 호텔에서 나와 관광객들을 감시한다.
북한 안내원들이 이토록 심한 감시를 하는 이유는 '모든 외국인은 잠정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안내원들은 짜여진 일정을 통해서만 관광객들을 이동시키며, 어디를 가든 감시와 검열을 한다.
이는 마치 한국의 CCTV와 비슷하다. 남한에서는 범인을 검거할 때나 그런 징후들이 포착될 때 곳곳에 있는 CCTV를 이용해 용의자를 색출하거나 범인을 검거한다. 이와 비슷하게 북한 가이드는 훈련이 잘된 인간 CCTV다. 두 눈을 이용해서 불법 행위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이외에 자국민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항상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북한의 경수로 사업 운전수를 했던 탈북자는 "공사 현장에서 운전하는 사람 옆에는 항상 감시자가 동행했다"면서, "하루종일 하는 것도 없이 그냥 동승해서 따라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운전수가 불건전한 남측 방송을 듣는지, 혹은 남측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물품을 휴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이라면서, "CCTV는 그 범위만 벗어나면 보이지 않지만, 북한 감시자들은 내내 붙어다니니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라고 증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에는 움직이는 인간 CCTV있다?” 보위부,외국인 24시간 밀착 감시
입력 2015-04-08 23:12 수정 2015-04-09 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