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도의회 도중 영화 예고편 감상 발각(?)...어떤 영화길래?

입력 2015-04-08 20:48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번엔 도의회에서 영화 예고편을 감상하다 들켰다.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은 8일 제3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지난달 12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할 때 영화 예고편을 감상했는데, 본회의 중에 그러면 되느냐”고 따졌다.

홍 지사는 “(여 의원이) 이미 한 말을 또 하고 해서 지루해 주말에 무슨 영화를 하는지 검색하다가 ‘장수상회’ 예고편을 잠깐 봤다”며 “하지만 여 의원이 5분 발언을 하는 내용은 모두 들었다”고 답변했다. 홍 지사는 “당시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잘못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여 의원은 홍 지사의 출장 일정을 낱낱이 캐물으며 “골프 모임은 사전에 예약됐다면 애초 일정을 잡을 때 포함된 것이 아니냐”며 평일 골프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홍 지사는 “골프 모임은 경남의 농수산물 수출 시장 개척 차 현지 사업가의 조언을 받는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며 “미국에서 골프 예약은 하루 전에 할 수 있고, 당일에도 할 수 있다”고 예정된 일정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현금 계산이 안 되기에 내가 현금으로 400달러를 주씨에게 주었고, 골프장 회원인 주씨는 카드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무보수 명예직인 경남도 통상 자문관에 위촉된 주씨는 야당시절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며,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20배 이상 늘리는 데 크게 이바지한 고마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홍 지사는 “최근 4번 집사람(경비는 사비로 충당)과 동반해 미국에 출장 갔는데, 그때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친지의 집에서 잤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LA에 가면 집중 표적이 되며, LA 시내에 숙소를 정하면 밤새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여서 이를 피해 아는 사람의 집 뒷방에서 잤다며 이는 도지사의 숙박 출장비를 아끼는 효과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