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이며 대선공약 가계부의 불이행을 반성한다”고 밝힌데 대해 “유 대표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인 소신을 담아 그동안 해온 얘기를 재차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개인 소신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의 반응들이 흘러나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담아 얘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성장의 과실을 복지로 나누자는 얘기인데 보수진영의 큰 틀에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며 유 원내대표의 제안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에는 공무원연금·노동 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의 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만큼 증세·복지론으로 당청이 재차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펼쳐져선 안된다는 기류도 묻어난다.
지난 2월 유 원내대표 취임 이후 당내에선 증세론이 강하게 제기됐고,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하면 국민을 배신 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개인소신일 뿐”靑,당청 대립각 우려
입력 2015-04-08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