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권은 ‘좌빨’ ‘우빨’ 하면서 싸우나?”안희정, ‘낡은 정치가 만든 참극’

입력 2015-04-08 18:36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당 사상 최초의 정책실험을 표방하며 사흘간 국회에서 진행한 '정책엑스포'가 8일 당내 대권잠룡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폐막연설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지사는 '탈이념'을 강조하며 경제·외교 분야에서 여야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선 안 지사는 '냉전적 복지를 넘어 시대과제로서 복지'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이번 엑스포는 20세기와의 결별을 알리는 행사"라며 "이제는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일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는 정책경쟁"이라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국가 지도자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권이 그동안의 진보·보수 프레임이나, 성장이냐 분배냐의 낡은 언어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젊은 날에는 박정희·전두환 정권이 정말 싫어 같은 하늘 아래 못살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민주화운동으로 이를 극복했다. 정치는 적대적 투쟁 관계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정치권은) 무상이냐 아니냐, '좌빨', '우빨' 하면서 싸우나. 낡은 정치가 만든 참극"이라며 "경제를 정치가 좌지우지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외교·통일 분야에서도 "우리는 낡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이 가장 큰 미국과 중국에 통일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며 "그런 점에서 외교전략에서 여야를 뛰어넘어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