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게 잘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국회의원처럼 야동을 본 것도 아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12일 도의회 본회장에서 의원 발언 중 모니터로 영화 감상을 한 데 대해 8일 입을 열었다.
홍 지사는 이날 열린 도정 질문에서 여영국 의원이 “3월 12일 5분 발언할 때 영화 예고편 감상하셨죠?”라고 묻자 “‘장수상회’를 봤다”고 답했다.
여 의원이 “그래도 되냐”고 묻자 “아니 말씀 하시는게 하도 한말 또 하시고 한말 또 하시고 해서 내 지루해서 말은 귀로 듣고 자막은 소리가 안 납니다. 장수 상회는 주말에 볼려고 영화를 봤다”고 답했다.
여 의원은 “잘 했나요?”라고 묻자 “잘했다고 이야기는 안하지만 굳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회 모니터가 영화보라고 있는 모니텁니까?”라고 묻자 “내가 본 것은 국회의원들처럼 야한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고”라고 답했다.
“야한 동영상 안 보면 봐도 되는 거냐”는 물음에는 “내가 의원님 말씀하시는데 안들은 것도 아니고 내용을 다 들었다니까요”라고 답했다.
이같은 홍 지사의 대응에 대해 한 네티즌은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면서 지사님은 그곳에서 영화보십니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참 할말이 없다. 도청이 일하는데지, 영화 예고편 보는 덴가” “준표가 연설할 때 경남도 공무원들이 영화 보고 있으면 뭐라고 했을까”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홍지사 “야동 본 것도 아닌데…” “준표가 연설할 때 도의원이 영화보면 뭐라 할까”
입력 2015-04-0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