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일이 돼서는 안된다”

입력 2015-04-08 19:21
국민일보DB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8일 탈이념을 강조하며 경제·외교 분야에서 여야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이 정당 사상 최초로 사흘간 국회에서 진행한 정책엑스포에서 안 지사는 폐막연설을 했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선 안 지사는 ‘냉전적 복지를 넘어 시대과제로서 복지’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그는 “이제는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일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는 정책경쟁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국가 지도자로 성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권이 그동안의 진보·보수 프레임이나, 성장이냐 분배냐의 낡은 언어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젊은 날에는 박정희·전두환 정권이 정말 싫어 같은 하늘 아래 못 살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민주화운동으로 이를 극복했다. 정치는 적대적 투쟁 관계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정치권은) 무상이냐 아니냐, 좌빨, 우빨 하면서 싸우나. 낡은 정치가 만든 참극”이라면서 “경제를 정치가 좌지우지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일 분야에서도 “우리는 낡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이 가장 큰 미국과 중국에 통일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며 “그런 점에서 외교전략에서 여야를 뛰어넘어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표는 폐막식 인사말에서 “다음 엑스포는 여야가 함께 하는 것도 검토할만 하다”고 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106개 몽골텐트 정책천막으로 국회 앞이 가득했고,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이 참여한 ‘보수 진보 대토론’은 진영을 넘어 정책으로 경쟁하는 첫 걸음이 됐다”고 총평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