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속히 줄었다며 이는 잘못된 외교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딸 리즈 체니와 공동으로 집필한 새 저서 ‘극히 이례적인: 왜 전 세계는 강력한 미국을 필요로 하는가’의 9월 1일 출간을 앞두고 이날 책을 소개하는 성명을 내어 “수십 년간 전 세계 리더 국가의 역할을 해온 미국의 전통을 오바마 대통령이 깨버렸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급증하는 요즈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크게 위축시켰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은 돌보지 않고 오히려 적국의 힘만 강화시켜주는 외교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선출될 차기 미국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망쳐놓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되돌려 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악의 미국 대통령이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부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워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이후 그는 이라크 침공이 잘못된 것이라고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준동하게 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된 ‘불개입’ 외교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를 광범위하게 고문했다는 사실이 불거졌을 때도 “CIA 심문은 고문이 아니다”고 옹호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국 지상군 투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딕 체니 “오바마 ‘강력한 미국’ 전통 포기” 비난
입력 2015-04-08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