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 검은 심부름?… 경남도 의원 "국회의원이 전달 부탁한 돈 출처 의문"

입력 2015-04-08 18:07
경남 전 도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은 돈? 검은 심부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전직 경남도의원이 현직 국회의원의 부탁을 받아 현금 1000만원을 대학 동문회비로 전달했던 사실을 폭로하며 돈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심규환 전 도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은 돈? 검은 심부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11년인가 초겨울쯤으로 생각된다. 오전에 A국회의원의 전화가 와서 가보니 현금 100만원 10뭉치(1000만원)를 주면서 동문회에 갖다 주라는 것이었다”며 “왜 새삼스럽게 현금으로 주는 것인지 의문스러웠다”고 적었다.

제9대 경남도의원을 지낸 심 전 의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대학 동문인 심 전 도의원과 A의원은 대학동창회 회관 관리국장과 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심 전 의원은 “통상 동문회비는 합법적인 경비지출이므로 온라인 계좌로 보내면 간단한 것이다. 그런데 현금으로 이 돈을 납부하라는 것, 또 나한테 주는 것은 외부에 알리기 껄끄러운 뭔가 문제 있는 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날 바로 동문회에 1000만원 현금 뭉치를 전달했다. 합리적인 출처가 있는 돈이라면 구태여 현금으로 전달하라고 나한테 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난 아직도 그 현금의 출처가 과연 어디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당시 동문회장은 연간 1000만원의 회비를 내기로 돼 있어 이를 낸 것”이라며 “심 전 도의원과 친분을 알리려고 심부름을 부탁했을 뿐이며, 이 글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