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을 구한다고 유인해 성추행 및 강간한 40대 남자가 구속됐다. 인터넷 구직사이트 이력서가 범죄의 표적이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강간 등 혐의로 김모(45)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친구 명의의 사업자 등록증을 빌려 한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등록했다.
그는 구직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를 조회해 개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김씨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20대 여성 구직자 6000명의 이력서를 조회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씨는 이력서에 기재된 휴대전화 번호로 3000명에게 취업 의사를 물었다.
그는 자신이 교통사고로 왼팔을 쓰지 못해 가사 일을 도와줄 간병인이 필요하다며 시급을 2배로 주겠다고 유인했다. 그리곤 면접을 핑계로 여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김씨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김모(21·여)씨를 유인해 술을 마시게 한 뒤 치마 속에 손을 집어넣는 등 강제추행하고 반항하는 김씨를 방 안으로 끌고 가 강간했다.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9명의 여성을 상습적으로 강간 및 추행했다.
경찰은 김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휴대전화에 있는 여성 8명의 알몸 사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불편하다던 김씨의 왼팔은 멀쩡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시급 2배 주겠다며 간병인 유인, 성추행 강간한 40대 구속
입력 2015-04-08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