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11] 실직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반응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배웁니다 (영상)

입력 2015-04-09 00:10

웃고 떠드는 예능 홍수 속에 ‘힐링’ 예능은 가뭄에 단비와 같이 느껴집니다. 지친 일상을 토닥토닥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일겁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채널A ‘미사고(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도 일종의 힐링 예능입니다. 어떤 상황을 연출해 놓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데요. 7일 ‘실직한 남편’ 몰래 카메라가 네티즌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보다 눈물이 나 혼났다”는 후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저도 보다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실직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커뮤니티에 퍼 날라지고 있습니다.

방송은 실직한 남편을 위로하는 아내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결혼 25주년을 맞은 부부가 그 주인공입니다. 남편은 32년 동안 S사에 다녔고 아내는 전업주부입니다. 20살 초반 딸과 아들을 두고 있고요.

결혼기념으로 외식을 나온 부부.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 휴대전화로 실업급여가 입급됐다는 문자가 옵니다. 문자를 본 아내는 돌아온 남편에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만뒀냐”고 물어봅니다. 무려 4번이나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네요.

그러면서 아내는 “언제부터 회사에서 퇴직 얘기가 있었냐”며 혼자 속앓이를 했을 남편을 다독였습니다.

남편은 말합니다. “당신한테 미안하다.”

그러자 아내는 “미안할 게 뭐 있어. 그게 당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데. 나도 어디 알아봐야 겠다.”며 남편을 안심시킵니다. 옅은 미소도 지어보이고요.

아내는 또 “그동안 잠 못 잤겠네. 고생했어”라고 남편을 위로했습니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남성 직장인들은 감정 이입까지 하더군요. 언제 나에게도 벌어질 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잠 못잤겠네’라며 걱정해주는 아내의 별거 아닌 것 같은 말이 마음을 울린다”고 감동했고 “‘고생했어’라는 아내의 말에 뜬금없이 눈물이 났다”는 한 네티즌 의견엔 많은 추천이 달렸습니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웃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요.

‘너를 믿고 있다’ ‘같이 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방송에서 본 뭉클함을 이제 현실에서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