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불똥… 새누리당 경남지역 의원 긴급 회동

입력 2015-04-08 18:25
경남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 8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별적 무상급식 전환을 외치며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위해 모인 것이다.

경남 의원들은 홍 지사의 결정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내에서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경남 의원들은 무상급식 중단 논란이 내년 4월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당 지도부도 무상급식 이슈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 경남 의원들의 속은 타 들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난 직후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서 만났다. 강기윤 경남도당위원장 취임 이후 상견례 성격의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지역의 최대 현안인 무상급식 중단 논란이 의제에서 빠지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경남 의원들은 모두 15명인데, 구속 수감 중인 조현룡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다 모였다고 한다. 그만큼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회의에서 경남 의원들은 도지사와 도의회, 도교육청이 원만하게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풀어갈 것을 요구하는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일부 경남 의원들은 홍 지사가 경남 의원들과 상의없이 무상급식 중단을 밀어붙인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지사의 뜻대로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더라도 수혜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남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중재에 나설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한 회의에 참석한 경남 의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에 도움을 요청하자는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둔 새누리당 지도부는 무상급식 이슈에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무상급식·무상보육 정책에 대한 의원총회를 재보선이 끝난 5월에 열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남 의원들은 경남도와 새누리당 간 협의 자리를 마련해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